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지역 ‘뷰티·식품 사업’ 중국 재진출 시동

부산시, 해외바이어 무역상담회
중국지역 바이어 12개 사 참가
미용 등 353만 달러 계약 추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2025-06-17 18:01:24

1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및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에서 미팅 중인 바이어와 기업인들. 부산시 제공 1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및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에서 미팅 중인 바이어와 기업인들. 부산시 제공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하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관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해제돼 중국 시장이 8년 만에 활짝 열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한령 해제 기대로 인해 바이어들이 그동안 꺼려했던 뷰티 관련 사업, 식품 관련 사업 등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롯데호텔과 모모스커피 등에서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및 세계한인비즈니스 포럼’을 진행한 결과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추진하는 성과가 났다. 이번 상담회의 특징은 바이어들의 니즈를 우선 파악해 지역의 적합 업체와 매칭을 시켜준다는 점이었다. 바이어들 역시 해외무역사무소와 재외동포청에서 검증된 업체들로만 초청했다. 그만큼 현지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담회에서 중국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전체 50개 바이어 중 중국 지역 바이어 12개 사도 이번 무역상담회에 초청됐다. 중국 상하이 지역 6곳, 칭다오 지역 6곳의 바이어다. 중국 바이어들에게도 한한령 해제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조선플랜트를 원한 바이어 1개 업체를 제외하고 모든 바이어들이 식품, 음료, 미용 제품 등 소비재를 택했고 353만 4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동안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소비재와 거리를 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식품기업 (주)천지개벽 김상경 대표는 “한한령 이전에는 중국 바이어들의 접촉도 뜸했고 한국 기업들도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중국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딜 것이라는 기대에 중국 바이어들의 제안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이 좋아지며 과거 중국 효자 수출 품목이었던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고 친환경 선박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며 “한한령이 풀린다면 지역 화장품, 식품 등 기능성으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지역 우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등에 참여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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