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전재수·국방 안규백·통일 정동영

이 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인선
노동에 부산 출신 김영훈 지명
보수 인사 권오을 발탁도 눈길
현 송미령 농림부 장관은 유임
실용주의 기조 조각에도 반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6-23 18:30:10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하면서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방부 장관에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지명됐고,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부산 시대’를 이끌 해양수산부 장관에 부산 출신의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발탁하는 등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기조가 내각 인선에서도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안규백 의원 △통일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정동영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해수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전재수 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보훈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김성환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네이버 고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미령 현 장관(유임) 등이다. 이외 국무조정실장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우선 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중진인 안규백 의원을 지명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다. 강 비서실장은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중진인 정동영 의원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정 후보자를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 돌파구를 마련할 책임자”로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으로,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부산 출신 인사이자 유일한 부산 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이번 대선에서 북극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기조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강 비서실장은 송 장관 지명에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소개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부산 출신의 현직 철도 기관사로, 산업재해 축소 및 노란봉투법 개정이나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계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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