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실적 부진에 주가 ‘뚝’…신규 수출 없인 고평가 부담

15% 급락한 데 이어 2% 내외 하락 흐름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9.3% 하회
올 2배 상승…실적 못 미치자 ‘고평가’ 논란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5-08-11 13:51:23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LIG넥스원 홍보 부스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LIG넥스원 홍보 부스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LIG넥스원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기대할 만한 수주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낮 12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에 비해 1.75% 떨어진 50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에 14.93% 급락한 데 이어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LIG넥스원의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LIG넥스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7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 856억 원을 9.3% 밑돈 것이어서 실망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LIG넥스원의 실적 부진은 판매관리비 증가와 연구개발 사업에 따른 100억 원 내외의 충당금,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영업손실 140억 원 등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LIG넥스원의 성장성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은 그 자체보단 LIG넥스원을 향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을 촉발하는 모양새다.


LIG넥스원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올해 초에 비해 102% 급등했다. 주가수익 비율은(PER·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8일 종가 기준) 50.90배에 이른다. 코스피 전체 PER은 같은 기준으로 14.69배고, 방산업종 평균 PER은 34.12배다. 미래에 증가할 실적을 기준으로 한 12개월 선행 PER도 29.91배로 높다.

이에 증권사들은 LIG넥스원의 투자 의견을 낮추는 모양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다올·메리츠·LS 등 다수 증권사는 LIG넥스원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주가를 부양할 신규 수주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건 장남현 연구원은 “신규 수출 계약 논의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이지호 연구원은 “중동향 방공망 추가 수출은 천궁II 2차 계약과 L-SAM 신규 수출 모두를 고려해도 빨라야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동남아 또한 수요는 확실하지만 실제 수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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