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6-05-05 16:54:06
6·3 재보선 부산 북구 갑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공천되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가 국민의힘 내 쟁점으로 재부상했지만, 장동혁 대표나 박 전 장관 모두 거듭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북갑에서 보수표 분열은 필패라고 보는 당내 의원들은 “도대체 선거를 어떻게 이기려는 것이냐”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이 당 분열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한 전 대표에게 다시 손을 내밀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도 “당이 원칙을 갖고 제명한 사안이다.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오히려 한지아 의원 등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한 전 대표 지원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장관 역시 이날 공천 확정 직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다. 더이상 희망회로 돌리지 말라”며 “ 양자든, 삼자 구도든 필승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부산MBC의 북갑 여론조사(지난 1~3일, 584명)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 34.3%, 한 전 대표 33.5%, 박 전 장관 21.5% 순으로 나타났다. 하 전 수석과 한 전 대표가 양강을 이루고, 박 전 장관은 두 사람과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세 사람이 박빙 양상이던 이전 조사에서 박 전 장관 대신 한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는 추세다. 박 전 장관이 당 공천을 확정하고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일 경우, 당 안팎의 단일화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동혁 대표의 특보단장인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선을 했던 지역구여서 기본적으로 민주당 표가 40% 정도 된다. 나머지 60%를 가지고 보수가 갈라지면 어떻게 승산이 있겠냐”며 “단일화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 보수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도읍(강서), 곽규택(서동) 등 북구 사정을 잘 아는 인접 지역구 의원들도 ‘3자 구도는 민주당에게 의석을 넘기는 것’이라며 한 전 대표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공개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장 대표 등 당권파가 단일화 가능성을 전혀 열어두지 않는 태도에 대해 당 승리보다는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부산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연대의 폭을 넓히는 게 상식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사적 이해 때문에 북갑 보선 패배를 방치할 경우,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심사와 관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진행하겠다”며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잇단 공천으로 당 안팎에 ‘윤 어게인’ 논란이 재점화되자, 정 전 부의장에 대해서는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 ARS 방식(84.3%)과 유선 RDD 방식(15.7%)을 섞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p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