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캐스팅보트'…청년·60대·무당층이 승부 가른다

부산MBC 4일 발표 여론조사서 전재수 46.9%. 박형준 40.7%
20대·60대 접전. 각종 여론조사서 4050은 전재수. 70대 이상은 박형준 우세
2030세대 지역 소멸·청년 유출, 60대는 퇴직 후 일자리·자녀 취업 문제 맞닥뜨려
여야 후보 20·60대, 무당층 공략할 수 있는 공약 및 전략 마련 필요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5-05 17:18:21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어린이와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어린이와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층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중원을 장악하는 자가 선거에서 이긴다.”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며 판세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20·30대와 60대, 그리고 무당층이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부상하고 있다. 고정 지지층만으로는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접전 구도 속에서, 이들 유동층의 선택이 선거 향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지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6.9%,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40.7%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2%포인트(P)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 ±3.1%P. 무선 ARS 100%. 응답률 6.9%) 안에서 다투는 형국이다.

세대별로 보면 이번 조사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는 20대 이하와 60대에서 접전을 벌였다. 30·40·50대에서는 전 후보가 우세했고, 70대 이상에서는 박 후보 지지세가 강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큰 흐름은 반복된다. 40·50대는 전 후보, 70대 이상은 박 후보 지지로 비교적 뚜렷하게 갈렸다. 20대 이하는 박 후보, 30대는 전 후보가 우세하지만 다른 세대에 비해 격차가 크지 않았다. 60대는 여론조사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세대별 표심이 엇갈리는 배경으로는 각 세대가 체감하는 삶의 문제가 다르다는 점이 지목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는 일자리와 민생 경제 문제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당 충성도보다 취업·주거 등 현실적 필요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부산의 청년층은 취업 전선에서 지역 소멸과 청년 유출이라는 이중의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지역 안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구조가 굳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청년 유권자들은 추상적 구호보다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주거 대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60대 표심도 과거처럼 단순한 보수층이라 설명하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이른바 운동권 세대가 60대로 진입하고 퇴직 이후의 일자리 문제와 자녀 세대의 취업난까지 짊어지면서 60대의 정치 지형은 과거보다 훨씬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과 공약이 이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무당층의 존재도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 부산 여론 지형에서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유권자 비중이 적지 않다. 선거가 접전으로 좁혀질수록 이들은 막판에 후보를 선택하거나 선거 직전 이슈와 리스크에 따라 표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최근 한 달 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전통적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구조다. 여야 후보 모두 핵심 지지층을 넘어 20·30대와 60대, 무당층까지 얼마나 지지를 확장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박 후보는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인 ‘복합소득, 청년 1억 원’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측 모두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세대와 무당층을 겨냥한 정책 경쟁에 나선 만큼, 향후 추가 공약과 메시지의 방향이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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