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범 운항 앞두고 최소 화물 확보”

남재헌 해수부 차관 기자간담회
현재 확정된 화물은 1300TEU
유럽서 가져올 추가 화물 모색
극지 선박 구하기도 막바지 단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2026-07-05 17:31:29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가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가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다음달 말에서 9월 초로 예정된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대비해 “현재 최소 화물을 확보한 상태이며 선박 확보 또한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남 차관은 지난 2일 부산 동구 수정동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업 운항을 하려면 화물이 필요한데, 화주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확정된 화물은 1300TEU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선박 구하기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유럽에 화물을 가져다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가져올 화물이 필요해 민관협의체를 통해 추가 화물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올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하며 본격적인 북극항로(NSR)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부산 향토기업인 팬스타그룹의 팬스타라인닷컴이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로 예비 선정됐다.

예비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은 북극항로 시범운항 공동 주관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운협회와 함께 극지선박증서 발급이 가능한 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극지선박증서란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자격과 가능 시기 등을 명시한 필수 서류다.

남 차관은 또 “모니터링을 해보면 2012년 이후 북극 해빙이 올해 가장 많이 녹았다고 한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중국 선박이 최초로 닝보에서 영국까지 항해할 때 쇄빙선 에스코트가 없었고, 내빙 성능이 높지 않았던 점을 보면 과거와 항해하는 조건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남 차관은 초대 북극항로추진본부 본부장을 맡아 북극항로특별법 제정 등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됐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현재 한국 선박 26척 중 2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해협 내에는 HMM 나무호를 포함해 한국 선박 2척이 남아 있다. 한국인 선원은 국적 선박과 외국 선박에 합쳐 35명이 승선해 있다. 피격으로 수리 중인 나무호는 이달 중순쯤 빠져나올 전망이다.

남 차관은 해협 통행료 부과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유엔해양법상 영해라도 무해통항 원칙이 있으며, 이 원칙 하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실무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선박의 추가 운항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남 차관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 선박이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은 가급적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이) 우리 에너지 수송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필요한 상황이면 유동적으로 보겠지만, 원칙적으로 지금은 불확실하고 이게 제거되기 전까지 우리 국적선박의 출·입항은 가급적 자제하라고 선사에 알리고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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