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9-17 16:54:2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임오경 의원실 제공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 머물며 쓰는 돈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부산 주요 관광지를 하루 만에 훑는 이른바 ‘특전사 여행’이 확산하면서 체류와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부산일보 9월 17일 자 1면 보도)이 나온 가운데, 전체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서도 부산 방문 비중은 15.7%인 반면 카드 소비 비중은 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 확대에만 머물지 않고 숙박·쇼핑·미식·야간관광 등 고부가 콘텐츠를 키워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다인 1894만여 명이었다.
지역별 방문 비율은 서울이 76.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산은 15.7%로 서울의 약 5분의 1 수준이었고 제주 9.7%, 강원 4.0%, 경북 2.3%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도 서울 집중 현상이 여전히 뚜렷한 셈이다.
소비 역시 서울 쏠림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 11조 7382억여 원 가운데 70.8%가 서울에서 발생했다. 부산 소비액은 9396억 원으로 전체의 약 8%에 그쳤고, 경기 8468억 원, 인천 823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은 방문 비중에 비해 소비 비중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지역 경제 파급 효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시간과 1인당 소비를 함께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관광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만의 고부가 관광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대·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는 단기 여행에서 벗어나 미식·쇼핑·의료·해양레저·공연·야간관광 등을 결합해 체류 기간을 늘리고 고부가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부산 관광에는 기회 요인이다. 김해·제주·대구·청주·양양·무안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3년 138만 8447명에서 지난해 316만 6889명으로 2년 만에 2.3배 늘었다.
특히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2023년 75만 4524명에서 2024년 117만 5836명, 지난해 156만 799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1~7월에만 123만 11명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입국 규모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향후 가덕신공항까지 개항하면 부산으로 직접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임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이들을 지역으로 분산해야 한다”며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규모도 늘려서 관련 성과를 관광의 핵심 성과 지표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