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매매 혐의’ 에이비엘바이오…여론 악화에 진화 급급

이상훈 대표 가족 연루 의혹
2차 입장문에 사과 담겼지만
의혹 설명 없어 ‘속 빈 강정’
사업 진행 현황만 나열…비판 가중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2026-09-17 17:07:33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에이비엘바이오 제공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에이비엘바이오 제공

최근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에이비엘바이오가 악화된 여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차 입장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담긴 했지만 의혹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2차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회사와 관련된 상황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주주 여러분께서 느끼고 계실 걱정과 실망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관계기관의 조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본연의 업무인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신뢰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 사업의 성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 15일 에이비엘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직원 등 10여 명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이 공시되기 전에 주식을 취득했다가 공시 이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1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특히 혐의 대상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이사의 가족과 에이비엘바이오 등기임원들의 배우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가 2차 입장문을 낸 건 1차 주주서한을 냈음에도 사태가 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6일 주주서한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도록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과나 의혹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2차 주주서한에는 사과가 담기긴 했지만 의혹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빠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경영진의 여론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이사 가족까지 연루된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주주서한에 해명 대신 회사 사업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것도 이와 맥이 같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발표한 주주서한에 “회사의 현재 상황과는 별개로 기존 파트너십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신규 파트너십 기회 모색은 순항 중임을 강조드린다”며 주요 사업 진행 현황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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