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남부민동 산복마을에 미래형 ‘모듈러주택’ 첫 시도

부산도시공사, 주거포럼서 소개
상가 포함 5층 건물로 건립 예정
공기 단축·폐기물 절감 등 특징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2026-09-17 18:20:17

부산도시공사가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는 부산 서구 샛디산복마을 통합공공임대주택 복합개발사업에 '모듈러주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모듈러주택 투시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도시공사가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는 부산 서구 샛디산복마을 통합공공임대주택 복합개발사업에 '모듈러주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모듈러주택 투시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도시공사가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 서구 샛디산복마을에 ‘모듈러주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모듈러주택은 공간(모듈)을 공장에서 70~90% 완성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블록처럼 쌓아 올려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의 제조업화를 의미한다.

공사 기간 단축과 산업안전 재해 감소, 자동화·표준화 가능, 폐기물 절감, 탄소배출량 감소 등으로 주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미래 주택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1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6 제2차 부산주거포럼에서 부산도시공사 박태연 공공사업부장은 ‘경사를 넘어, 도시를 다시 잇다. 부산형 도시재생 모듈러주택’의 발제자로 나서 부산도시공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샛디산복마을 모듈러주택을 소개했다.

박 부장 등은 부산 여러 현장을 찾아 조건을 비교한 뒤 서구 남부민동의 샛디산복마을 복합개발사업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1층은 주차장과 상가, 2~3층은 주거문화복지센터로 만들며 4층과 5층은 10세대를 테라스가 있는 모듈러주택으로 건립한다. 일반 설계시공 분리방식으로는 37개월이 소요된다면 모듈러 방식으로는 20개월이 소요돼 공기가 17개월 단축된다.

앞서 박 부장 등은 부산도시공사 내 B-UNIT 모듈러 연구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연구하고 현장 답사 등을 통해 부산에 적용할 방식을 찾았다.

고층 주택의 경우 건물 뼈대(코어)와 지하주차장 등은 재래식 공법으로 현장 타설을 해야 해 공기 단축 효과가 크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우선 저층 주택에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10년 전인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적층식 모듈러주택인 부산용호 행복주택 14호를 지으며 실험한 바 있다.

LH 부산울산지역본부 배화운 건설사업처장은 “당시 정부가 적극 추진해 처음 용호동에서 시도했는데 현장까지 운반을 하지 못해 200m 앞 공터에서 모듈러주택을 분해한 뒤 옮겨 현장에서 다시 조립해 공사기간이 6개월 더 길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졌다”면서 “모듈러주택은 양중(건축자재 이동)이 매우 중요한데 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은 길이 협소하고 경사진 지역이 많아 모듈러주택을 상용화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들은 부산도시공사의 샛디산복마을 모듈러주택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공사 기간은 줄어들지만 비용이 30%가량 올라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포럼에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공간제작소 박정진 대표도 “4차선이 접해 있는 평지가 아니면 설치하기 쉽지 않은 데다 비용까지 많이 드니 민간 사업자가 할 이유가 없다”면서 “목재로 된 모듈러주택의 경우 건설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나 공공기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LH는 2027~2030년 모듈러주택 발주 물량을 1만 2000가구에서 2만 가구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