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09-17 17:21:12
포스코 노동조합의 2차 부분 파업이 진행된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 노동자들이 부분파업 대상 공장을 늘리며 회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태를 풀 열쇠가 지주사 경영진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18일 오전 7시부터 기존 파업 공장에 더해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으로 부분파업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서 2차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세 공장이 더해지면 참여 인원은 480명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일 1차 부분파업 당시 120여 명에서 참여 인원이 네 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파업은 확대되고 있지만 노사 간 교섭은 멈춰 섰다. 노사는 지난 15일 오후 교섭을 끝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노조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포스코 개별 회사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고 지주사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파업 전 결의집회를 열고 “이제 공은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에게 넘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의 투자와 사업 방향이 지주사 차원에서 결정되는 만큼 포스코 노사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앞으로 3년간 철강 투자에서 해외가 6조 7000억 원인 반면 국내는 9000억 원에 그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8002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의 70%에 해당한다. 2022년 3250억 원에서 3년 만에 146% 늘었다.
파업 확대를 예고한 이날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그룹 포럼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결단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해외 출장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대화에 나서거나 메시지를 내지 않는 점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부분파업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노조 요구를 경청하고 소통해 조속한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2일부터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 일정이 예고돼 있어 노사가 이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교착 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조는 22일 오전 7시부터 새 위원장이 결정되는 10월 2일까지 교섭과 파업을 중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