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왔던 외국인 다시 오게 하고 오래 머물게 하는 전략 시급 [머물수록 '팬덤 도시']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 발굴 절실
불꽃축제 등 계절마다 행사 배치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6-09-17 18:26:17

부산을 남부권 관광의 ‘베이스캠프’로 만들어 외국인의 여행 반경을 넓히는 것과 함께 부산 안에서 머물 이유를 늘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경주·울산·경남을 오가는 광역관광으로 여행 일정을 늘리는 동시에, 부산에서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계속 채워야 체류기간과 재방문율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24년 35.5%에서 지난해 26.7%로 8.8%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 명에서 364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7월까지 292만 명이 부산을 찾았다. 관광객을 더 많이 데려오는 데 성공한 만큼 이제는 ‘얼마나 오래 머물고, 몇 번 다시 찾게 하느냐’로 관광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하는 시점이다.

재방문을 늘리기 위해서는 랜드마크 하나보다 다음에 와서 할 것을 계속 만들어내는 구조가 중요하다. 실제 부산 관광 지도는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바뀌었다. 2020년 이후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기장 스카이라인루지 등이 잇따라 등장했고, 외국인이 부산에서 직접 타고 즐길 수 있는 선택지도 크게 늘었다. 한 번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여러 경험을 골라 즐기는 관광으로 변화한 것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관광시설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과 취미를 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시도도 나타난다. 관광 스타트업 ‘커넥트제로’는 동래구 낚시용품점 피싱그룹 만어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부산 피싱패스’를 선보였다. 외국인이 낚시용품을 면세로 구매하고 부산의 낚시 포인트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부산에서 실제 낚시를 즐기는 경험 자체를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미식도 단순히 ‘먹는 체험’에서 ‘직접 요리해 보는 체험’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관광 기업 '밥상쿠킹클래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한우 불고기를 양념하고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과 부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적합하게 구성됐지만, 이 같은 생활형 체험을 관광객 대상으로 확장하면 부산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웰니스 역시 새로운 체험 영역으로 각광받는다. 의료웰니스관광 플랫폼 ‘트립닥(TripDoc)’은 최근 외국인에게 스파·마사지·사우나, 한방, 요가·명상, 뷰티·에스테틱 등을 연결하는 웰니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국어 노출과 인공지능(AI) 추천, 실시간 번역 등을 통해 개별 업체가 외국인 관광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대형 관광시설뿐 아니라 부산 곳곳의 작은 사업자와 일상적인 서비스를 관광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검증된 인기 콘텐츠에는 ‘시기’를 더해야 한다. 스카이캡슐과 루지처럼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상설 콘텐츠에 K팝 공연과 프로야구,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특정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연중 배치하는 방식이다. 봄에는 공연, 여름에는 해양레저, 가을에는 영화제와 불꽃축제처럼 방문 시기마다 다른 경험을 제공하면, 이번 방문 땐 미처 못 했던 경험을 위해 다음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긴다.

콘텐츠의 공간적 범위도 넓혀야 한다. 부산시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 9만 5190㎡를 수상 레포츠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핑·카약·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콘텐츠가 서부산에 자리 잡으면 해운대·광안리에 집중된 관광 동선을 넓힐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도입 시설은 용역 결과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서부산권의 중심 역할을 할 레포츠센터를 조성해 서부산 스포츠·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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