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10-01 09:06:31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과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과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 향방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4분기(6∼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에 육박하는 542억 3000만 달러(약 73조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 매출인 414억 6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0.8% 증가했고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510억 7000만 달러도 웃돈다.
부문별로는 AI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집중된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11배 이상 급증한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부문(162억 8000만 달러)과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 부문(131억 1000만 달러), 차량용·임베디드 사업 부문(68억 2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56% 늘어난 1331억 8800만 달러로 연간 매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치 570억 달러를 넘는 것이다.
메로트라 CEO는 “AI가 슈퍼지능(SI)이 되고 있고 메모리는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며 “(고객사가 메모리 구매량을 미리 확정 예약하는) 전략적 고객 협약은 마이크론의 재무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보다 HBM 시장 점유율이 낮은 3위 업체이지만,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