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PK·충청 민심 여전히 오리무중

한신협 전국 공동 민심 분석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5-26 00:0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5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전통 텃밭인 호남에서는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반면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지지층 결집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결국 역대 선거 스윙보터로 꼽혀온 부산, 울산, 경남(PK)과 충청권이 관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 지역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등 대선후보들의 피말리는 전쟁이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소속 전국 9개 지방 언론사가 사전 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24~25일 지역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예상대로 전통적인 진보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은 기존 여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똘똘 뭉친 상태다. 20대 대선 당시 광주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에게 20%대의 표를 줬던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 주민들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판세는 이미 기운 상태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경북에서는 보수 결집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당초 후보 교체를 둘러싼 국민의힘 혼란 상황에 많은 주민들이 실망했으나 해당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정권 교체에 대한 우려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정치 공세에만 치중된 법안들을 남발하는 것과 관련해 정권이 교체될 경우 닥쳐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앞세운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인해 진행되는 선거인 만큼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측된 것과는 달리 텃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표심을 쉽사리 표현하지 않고 있었다.

부울경에서는 일부 시민들은 대선을 언급하면 손사래를 쳤으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에서는 특유의 조심스러움으로 말을 아꼈다. 또한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강원에서도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최종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총 유권자의 3분의 1이 있는 표밭이자 거대 양당 후보인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경기도에서는 비상계엄·탄핵 사태를 거치며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분위기가 공고해진 동시에 보수 지지층이 뭉치면서 김 후보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공약 대결에 목말라 있기도 했는데, 지역주의 대결이나 정치 연고주의를 고집하지 않는 제주의 경우 민생 경제를 살리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 경쟁이 펼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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