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영국의 국민투표가 23일 시작된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찬반 진영 모두 막판까지 치열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브렉시트 투표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또는 탈퇴 결정이 영국 한 나라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그 충격파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 영국 교역 비중이 크지 않아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곧바로 우리 환율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의 요인 중 하나로 브렉시트 가능성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출 부진에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우리 경제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우리 경제는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브렉시트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계획이 수립돼 있어도 이를 적절히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경제 각 분야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유동적인 경제 상황에 맞게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며칠간이 대단히 중요하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