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팬 홀리는 모바일게임 OST…온라인 이어 모바일도 대형화 바람

2016-07-13 08:31:35

'크라이'·'검과마법' 등 실력파 뮤지션과 함께 음악작업
스타마케팅 대신 이용자와 소통 가능한 협업모델로 선회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에도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그간 부수적으로 여겨졌던 모바일게임 OST(Original Soundtrack) 영역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게임 내 음향효과를 단조로움 탈피를 위한 단순 요소로 치부했다면 최근에는 음악적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구현한 게임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또 여기에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OST 작업한 모바일게임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와 동시에 해당 가수의 팬들까지 게임 속으로 흡수하는 부가적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은 기존 대형모델을 앞세운 일방향적인 스타마케팅과 달리, 이용자들에게 게임 외적으로도 게임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오픈 앞둔 '크라이' 故신해철 생전 목소리 담아
 

대표적인 예로 이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모바일게임 '크라이'가 故신해철의 유작이 된 음원을 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전 마지막으로 몰두중에 있던 프로젝트가 바로 '크라이' OST로, 갑작스런 변을 당하게 되면서 이 게임 OST가 그의 유작이 된 셈이다.
 
故신해철이 작업에 참여한 '크라이'는 모바일게임사 로팝게임즈가 2년 반 동안 제작한 RPG장르의 타이틀로, 이용자가 직접 조합한 스킬들로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비스사인 아이덴티티모바일에 따르면 故신해철은 신과 맞서 싸운다는 설정의 이 게임 세계관에 관심을 갖고 제작에 참여, '크라이' 음악작업의 약 80% 가량을 완성시켜 놓은 상태였다. 실제 OST 음원 일부에는 그가 데모 버전으로 녹음해뒀던 목소리가 포함, 게임을 통해 故신해철의 생전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최근 일부 공개한 故신해철의 곡은 웅장하고 압도적인 사운드의 락 장르로, 게임 속 주인공의 처절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담고 있으며 중간중간 고인의 목소리도 담겨있다.
 
이번 OST 공개로 게임 '크라이'도 런칭 이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사전등록에만 약 5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이 같은 초반 분위기를 게임 론칭 이후까지 이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게임팬·가수팬 모두 '귀 호강'…두 마리 토끼 잡아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홍보모델로 활동중인 모바일게임 '검과 마법' 또한 진화된 OST로 주목받고 있는 타이틀 중 하나다.
 
서비스사인 룽투코리아는 '검과 마법' 홍보모델로 태연을 발탁하고 각종 광고와 함께 OST 녹음을 진행,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검과마법' 론칭일정에 맞춰 공개된 태연이 리메이크한 '아틀란티스 소녀' OST는 게임팬은 물론 수많은 태연의 팬들을 설레게 했다.

또 룽투코리아에는 태연이 모델을 맡은 게임의 별점을 높게 주기 위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다가 '검과 마법'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후기도 속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 게임은 게임 론칭 직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2일 현재도 구글플레이 기준 최고매출 순위 6위를 기록중이다.
 
'검과마법'은 이후로도 걸그룹 베스티의 멤버 유지와 케이팝스타 출신 가수 알맹이 참여한 2곡의 OST를 추가로 공개하는 등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노래를 부른 가수 외에도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아키에이지'의 사운드를 제작한 게임사운드 전문 스튜디오 게임앤사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도 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에는 실력파 가수 윤하가, 넷마블게임즈의 인기 게임 '스톤에이지' 로고송에는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참여, 해당 게임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정 이상의 역할을 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유명가수와 모바일게임의 콜라보가 홍보모델 역할에 국한됐다면 최근엔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서라도 음악작업을 함께 하는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들의 참여로 기업은 게임의 완성도 향상과 함께 론칭 초반 주목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 비주얼 중심의 대형 모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론 기업과 스타가 다양한 부분에서 협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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