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어와 한글 둘 다 상표등록 해둬야 낭패 안 당해”

조태영 대표 해외 진출 조언
일본 시장은 충성도 높아 지속성에 중점
현지 사정 잘 파악하는 파트너 만나야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5-08-01 09:00:00

“해외 매장을 여는 것과 성공은 다릅니다. 누구나 문을 열 수는 있습니다.”

개미집 일본 진출을 책임진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조 대표는 도쿄 관광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도쿄 호텔에서 바텐더로 시작해, 소믈리에를 거친 뒤 키키자케시(사케 전문가) 자격증을 딴 일본 전문가다. 지금은 수제 막걸리 ‘동래아들’에 이어 ‘매료’를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점포를 확장시켜 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일본은 굉장히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 한번 브랜드를 좋아하면 몇 대째까지 이어진다. 빠른 확장을 위한 무리한 투자와 마케팅보다는 충실하게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같은 분식점이나 삼겹살을 넘어서 한국 요리 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 여행을 많이 오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려져 네임 밸류가 없는 회사들은 이제는 진출해도 잘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해외 진출 시 파트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해외 사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현지에서도 성공 하지 못한, 성공의 DNA가 전혀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상표등록도 한글과 현지어 두 가지 다 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요즘엔 해외에서도 한국어 그 자체가 인기가 있고 브랜드가 되기에 자칫 방치했다가는 선점 당해 돈을 뜯기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지인이 요리하는 매장은 음식 맛이 변형되기 쉬운 점도 주의 사항이다. 조 대표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기본적인 맛을 이해시키는 게 굉장히 어렵다. 레시피를 알려 줘도 원래 몸에 배어 있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 쉽다. 한국의 맛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재교육과 피드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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