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을 쉽게 돌릴 수 있는 ‘운전봉’이 어깨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대 봉은 원래 팔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힘든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요즘은 핸들을 가볍게 돌리기 위해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편리를 돕고자 사용하는 운전대 봉이 어깨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회전근개 파열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회전근 개 파열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 힘줄(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 만성 통증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운전시 핸들의 아래쪽을 잡으면 어깨의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데 비해 운전대 봉은 팔을 넓게 돌리며 사용, 회전근 개가 반복적으로 충돌해 파열을 부추기는 것.
이 같은 어깨 질환은 갑작스런 부상이 아닌 평소 잘못된 사용에 따른 누적손상이 주를 이룬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파열이 일어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도 운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있으며, 잘못된 자세를 장기간 반복했을 때도 발생한다. 주로 어깨 사용이 많은 택배기사, 도배사, 미용사 등도 고위험 직업군이다.
처음엔 팔을 들거나 내릴 때만 통증이 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결림, 근력약화, 마찰되는 소리가 동반된다. 심할 경우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렇듯 누적손상을 피하려면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저녁을 포함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게 좋다.
뭉친 어깨를 풀어주는 방법으로는 어깨 끝으로 원을 크게 그리며 천천히 돌려준다. 그리고 난 뒤 어깨를 양쪽 귀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위로 올려 3초간 유지 후 천천히 내린다. 2가지 동작을 1개 세트로, 3회 반복 하면 된다.
연세바른병원 노형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질환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파열조직이 어깨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수술을 해도 봉합이 힘들 수 있다”며 “운전할 때는 팔 받침대를 사용하고, 장시간 운전 시엔 스트레칭으로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