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다리를 접고 커다란 눈을 껌뻑거리는 시간이 있었다. 모던의 그림자들이 허리가 꺾인 채 짙어가는 시절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함께 뜀박질하던 노을이 사라진 날도 많았다. 지금부터는 시간을 찾아내는 것이다. 서랍 구석구석을 쫓고 찾아서 거리로 내모는 것이다.
낯선 플랫폼에서 공구로 생계를 이어온 지 33년이란 시간이 갔다.
새벽녘 봉고를 타고 온 용접공들과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일과가 시작되었고 휴가란 저 멀리 동떨어져 있는 세계인 줄 알고 살았다. 저마다 자란 키만큼 한 발 짝씩 하늘에 다가서는 나무들처럼 이 공간에서 시가 나오고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요즘 크게 깨닫는다.
큰형님, 동현, 광현, 예쁜 며느리 정남이,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이 고맙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언젠가는 ‘울타리에 대하여’라는 글을 쓰리라 다짐합니다.
새로운 시의 세계를 열어주신 조말선 선생님에게 무한한 존경과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합니다. 늘 창 문학회와의 인연을 만들어 준 장정애 문우님, 임성섭 회장님, 총무님, 함께 공부해 주신 문우님들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졸작을 심사하여 주시고 세상에 내어주신 심사위원님과 부산일보사 관계자님들에게 두 손 모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약력: 1961년 부산 출생, 본명 김인래, 계명대 사학과 졸업, 현대상사 대표, ㈔국제PEN 부산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