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의 계절,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부산·서울 발레단 등 ‘전막’ 4편
로열 클래식 발레단 내한 주목
콘서트·뮤지컬 형식도 선보여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4-12-04 11:58:51

로열 클래식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 월드쇼마켓 제공 로열 클래식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 월드쇼마켓 제공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사탕 나라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화려한 의상과 무대,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30주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12월에 가장 사랑받는 인기 공연이다.

올해 부산 무대에 오르는 ‘호두까기 인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막 발레 공연만 4개가 준비된다. 먼저 서울발레시어터와 부산시티발레단이 12월 20~2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각각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또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27일 오후 7시 30분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에서 만날 수 있다. 해외 발레단 작품도 있다.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로열 클래식 발레단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은 20~25일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인형’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인형’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에서 만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에서 만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에서 만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안무가 제임스 전과 로이 토비아스가 재안무한 2007년 버전으로 만난다. 제임스 전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1892년 초연판을 재안무하며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면을 강조한다. 클라라가 성인이 돼 2막을 이어 가는 다른 공연과 달리, 서울발레시어터는 어린 클라라가 2막 그대로 등장하고 사탕요정과 호두까기 왕자의 춤을 감상하는 초연판의 구성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호두까기 왕자와 사탕요정 역은 오동구 카탄바타르와 박시은(20일), 황경호와 박지수(21일) 무용수가 호흡을 맞춘다. 공연 시간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1시·5시. 티켓 가격 R석 6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중간휴식 20분 포함). 문의 780-780-6060.

부산시티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금정문화회관 제공 부산시티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금정문화회관 제공

금정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부산시티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단장 박헌주의 안무 및 재구성으로 준비된다. 1막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클라라와 친구들, 2막에서는 각 나라의 디저트를 표현한 다양한 요정의 춤을 선보인다.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인형, 갈대피리, 진저마더, 꽃의 왈츠 외에 한국 춤과 발레를 결합한 ‘꼭두각시’,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속춤 ‘트레팍’을 힙합으로 재해석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호두왕자’는 윤오성(서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역임), 클라라는 서승현(20일, 부산시티발레단 주역 무용수)·정이진(21일, 서울시발레단 프로젝트 무용수 역임)이 캐스팅됐다. 공연 시간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5시. 관람 연령은 48개월 이상. 입장료(8일까지 사전 예매 20% 할인)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10분 포함). 문의 010-2920-0503.

로열 클래식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 1막 중 파티가 열린 마리네 집 장면. 월드쇼마켓 제공 로열 클래식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 1막 중 파티가 열린 마리네 집 장면. 월드쇼마켓 제공
로열 클래식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월드쇼마켓 제공 로열 클래식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월드쇼마켓 제공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창단한 로열 클래식 발레단(예술감독 류드밀라 티토바)의 첫 내한 공연 ‘호두까기 인형’은 영국, 이탈리아, 몰도바 등 유럽 발레 학교 출신의 무용수와 볼쇼이 발레단 등 명망 있는 발레기관 출신의 전문가들이 소속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로열 클래식 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1934년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선보인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이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선율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주역을 맡은 발레리나의 테크닉, 전 출연진의 개인기와 풍성한 춤이 돋보인다. 소녀 ‘마리’ 역은 블라디슬라바 바실리에바, 호두까기 왕자 역은 세르게이 쿠프초프가 맡는 등 28명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2시·6시, 22일 오후 2시,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1시·5시. 티켓 가격은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9만 원. 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문의 월드쇼마켓 1566-5490.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부산발레시어터 제공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부산발레시어터 제공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부산발레시어터 제공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포스터. 부산발레시어터 제공

부산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공연 속 녹아든 신기한 마술과 역동적인 현대무용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지난 9월부터 부산문화재단 씨어터링크 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성인 취미 발레 ‘쉘위발레단’ 단원 12명이 출연한다. 30~60대 쉘위발레단은 주 2회 발레 수업을 받았고, 파티 장면 하객 등으로 출연한다. 주역은 ‘2024 부산발레시즌’ 프로젝트·객원 단원으로 함께한 이은수와 박지수가 맡는다. 4세 이상 관람가. 입장료 일반 3만 원, 정기회원 2만 1000원, VIP 회원 1만 5000원.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문의 영도문화예술회관 051-419-5571~4.

서울시티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해운대문화회관 제공 서울시티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해운대문화회관 제공

한편 (재)부산문화회관은 ‘토요일의 키즈 클래식 콘서트’ 앙코르 공연으로 ‘호두까기 인형’ 콘서트 하이라이트를 7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입장 연령 5세 이상,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에서 마련한다. 서울 (주)희망극단은 가족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해운대문화회관(15일, 전체관람가, 2만 4800원)·동래문화회관(22일, 전체관람가, 2만 4800원)에서 각각 공연한다. 또 해운대문화회관은 ‘호두까기 인형’이 아닌, 서울시티발레단의 동화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7일 오후 2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4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 원)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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