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4-12-03 14:34:53
외화 ‘모아나2’와 ‘위키드’가 극장가에서 쌍끌이 흥행을 하고 있다. 두 작품이 모처럼 빠른 속도로 관객을 동원하면서 오랜만에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는 전날까지 관객 143만 187명을 모았다. 이 작품은 지난 1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선 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박스오피스는 개봉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정상에 올라 있다. 좌석 점유율은 전날 기준 43.5%를 기록하며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위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다. 이 작품은 ‘모아나2’보다 하루 빠른 지난달 30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모아나2’보다 관객 속도는 느리지만,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 안정적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좌석 점유율 역시 ‘모아나2’에 이어 7.9%를 기록했다.
특히 ‘모아나2’의 경우에는 개봉 첫 주말에만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모아나2’는 디즈니 인기 시리즈라 가족 단위의 관람객 비율이 높다”며 “어린이 관객을 중심으로 단체 관람 예매를 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라 앞으로도 관객이 꾸준히 들 것 같다”고 봤다.
두 작품의 인기로 지난 10월 시작된 외화 주도 흥행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지도 주목된다. 영진위가 최근 공개한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10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91억 원으로 전년 동월(137억 원) 대비 21.3% 증가했다. 외국영화 관객 수 역시 321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260만 명) 대비 23.3% 늘었다. 반면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화계에선 4일부터 줄줄이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외화의 흥행세를 업고 함께 웃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강호 주연의 ‘1승’을 시작으로 오는 11일 김윤석의 ‘대가족’, 25일 현빈이 나선 ‘하얼빈’, 31일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극장에 걸린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극장에서 한국영화 예고편과 포스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작품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