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은 K팝·J팝 시장 ‘이색 풍경’

K팝 가수들 일본 현지서 인기
J팝 가수들은 한국 찾아 공연
양국 가수 협업 공연 기대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4-12-03 13:22:30

걸그룹 르세라핌. 하이브 제공 걸그룹 르세라핌. 하이브 제공

가요계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을 맞아 K팝과 J팝 시장에 이색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K팝 가수들이 일본 현지 주요 시상식과 방송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가수들은 한국에서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K팝 가수들은 일본 대표 연말 방송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그룹 트와이스, 르세라핌, 아일릿,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홍백가합전’과 함께 연말 프로그램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후지TV ‘2024 FNS 가요제’ 출연 명단에도 뉴진스, 르세라핌을 비롯해 동방신기,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투어스, 트레저 등이 4일과 11일 무대에 선다.

최근 발표된 ‘일본 레코드 대상’에도 K팝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수상자 명단에는 K팝 그룹 4팀이 이름을 올렸다. 1959년 시작된 일본 레코드 대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 시상식이다. 뉴진스와 아일릿은 각각 ‘수퍼내추럴’과 ‘마그네틱’으로 우수작품상과 신인상을 받았다. 르세라핌은 특별국제음악상 트로피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특별상을 품에 안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현재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해외 아티스트 앨범 연속 1위 획득 작품 수’ 최다 기록 소유자이기도 하다.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_하이브 제공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_하이브 제공
요아소비. 리벳 제공 요아소비. 리벳 제공

J팝 가수들은 이달 잇따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요아소비는 오는 7일과 8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아시아투어 단독 공연을 연다. 요아소비는 한국에서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일본 유닛 그룹이다. 요아소비 공연은 이틀 합쳐 3만여 석에 달하지만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SNS 플랫폼 틱톡에서 ‘역주행 인기’를 끈 노래 ‘죽는 게 나아’의 주인공 후지이 카제도 오는 14일 한국을 찾는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매진된 상태다. 두 번째 내한하는 요아소비와 후지이 카제 모두 직전 공연장의 5~8배에 달하는 ‘아레나급’ 공연장에 입성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K팝과 J팝은 기본적인 문화 정서가 비슷해 양국 가요팬들이 교차해 즐기기 좋다”며 “K팝 가수들의 일본 콘서트 티켓 파워도 커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일 합작 콘텐츠도 탄생하는 만큼 가요계에서도 양국 가수의 협업 프로젝트나 협업 공연 같은 새로운 시도가 더 폭넓게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