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장르와 세대·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 펼쳐진다

부산문화회관 올 하반기 기획공연 오픈
정통 발레부터 유명 안무가 최신작까지
7월에는 '동화의 세계'로 어린이 이끌어
오는 9일부터 티켓 예매 돌입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4-07 11:26:54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부산문화회관이 2025년 하반기 기획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오는 9일부터 티켓 예매에 들어간다.

부산문화회관은 201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시즌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예술을 향유하고, 체계적인 관람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올 하반기 시즌은 전통과 혁신, 지역성과 세계성이 어우러진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세계 수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대작부터 지역 신진 예술인들의 신선한 시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까지, 장르와 세대·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됐다.

먼저 정통 발레는 물론 세계적인 안무가의 최신작 등 다채로운 춤의 세계가 관객들 앞에 펼쳐진다.

차이콥스키의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이 7월 12~13일 이틀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백조의 호수’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발레단이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로 선보이는 명작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5~6일 연말 무대를 장식한다.

뮤지컬 ‘정글북’. 부산문화회관 제공 뮤지컬 ‘정글북’. 부산문화회관 제공

현대무용 신작 두 편도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 초연된 신작 ‘내가 물에서 본 것’을 무대에 올린다.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기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기술과 몸의 관계를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과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는 11월 21~22일 최신작 ‘해머’를 앙상블로 선보인다. 30여 명의 무용수가 압도적인 군무를 펼치고 웅장한 조명과 화려한 스타일링은 시각효과를 절정으로 이끈다.

광대극 '글로브'. 부산문화회관 제공. 광대극 '글로브'. 부산문화회관 제공.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카운터테너 이동규는 9월 5일 바로크 시대의 악기인 쳄발로와 테오르보 사운드에 새로운 화성과 낯선 리듬으로 변주한 클래식 공연을 펼친다.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기타리스트 고의석이 함께한다.

2023년 최고의 연극이라 호평받은 연극 ‘빵야’가 11월 14~16일 무대에 오른다. 역사의 이면에 있던 한 자루의 총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조망한다. 지난 3월 진행된 지역 공개 오디션을 통해 부산 출신 예술인 127명 중 3인이 주요 배역으로 최종 발탁됐으며, 지역 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공연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지난해 서울미래연극제에서 초연되어 작품상과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한 연극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11월 28~29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01년 부산연극제에서 연출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배우 오치훈이 직접 연출과 출연을 맡았다.

2025년 신진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7월 17~18일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재구성 및 연출을 맡아 로미오와 줄리엣의 뜨거운 사랑을 청년 예술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려낸다.

부산문화회관은 올해도 경성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대, 인제대와 함께 ‘2025 대학 교향악축제’를 11월 26~30일까지 개최한다.

밀양아리랑 예술단의 ‘독립군 아리랑’. 부산문화회관 제공. 밀양아리랑 예술단의 ‘독립군 아리랑’. 부산문화회관 제공.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는 놀라움과 감동이 가득한 동화의 세계로 어린이를 이끈다. 안녕달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무대화한 ‘수박수영장’은 7월 5일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외 초청작 ‘글로브’(Glob)와 ‘루멘스’(Lumens) 두 작품도 7월 16일과 19일 각각 무대에 올라 신선한 매력을 보여준다.

위기에 빠진 정글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맞서는 모글리의 생생한 모험과 우정을 담은 뮤지컬 ‘정글북’은 9월 6~7일 펼쳐진다. ‘난타’의 프로듀서 송승환이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난 동물들을 보며 영감을 얻어 2년에 걸쳐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클래식에 대한 어린이들의 흥미를 키울 수 있는 키즈 클래식 ‘문 닫힌 동물원’은 9월 6일 찾아온다. 무대 전체를 꽉 채운 프로젝션 맵핑을 통한 자체 3D영상과 조명,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들로 어린이들을 재미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8월에는 부울경 지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밀양아리랑 예술단의 뮤지컬 ‘독립군 아리랑’(8월 17일)과 경남도립극단의 블랙코미디 연극 ‘빌미’(8월 23일)를 볼 수 있다.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의 ‘해머’. 부산문화회관 제공 알렉산더 에크만 안무가의 ‘해머’. 부산문화회관 제공

12월엔 다채로운 송년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독보적인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12월 27일 부산 시민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한다. 한 해의 마지막 밤 열리는 ‘2025 제야음악회’는 12월 31일 부산의 아마추어 예술인과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다.

부산문화회관의 2025년 하반기 시즌 프로그램의 티켓은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51-60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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