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챔피언에서 9위로 1년 만에 ‘수직 낙하’

올 시즌 18승 36패 승률 3할 부진
우승 후 일정으로 훈련 제때 못 해
연습 부족 체력 저하, 잇단 부상
41승 13패 서울 SK 정규시즌 1위
창원 LG, 2위 올라 4강 PO 직행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4-09 18:07:51

부산 KCC 캐디 라렌(92번)이 지난달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점프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부산 KCC 제공 부산 KCC 캐디 라렌(92번)이 지난달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점프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부산 KCC 제공

부산 KCC가 참담한 성적으로 한 해 농사를 마감했다.

KCC는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수원 KT전에서 64-68로 패했다. 득점에서 알 수 있듯이 두 팀 모두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KCC는 올 시즌을 지난해보다 12승이나 적은 18승 36패 승률 0.333으로 마감하며 서울 삼성(16승 38패·승률 0.296)에만 앞선 채 전체 10개 팀 가운데 9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수치로 볼 때 올 시즌 KCC의 부진은 수비 탓이었다. 경기당 실점이 82점으로 10개 팀 유일하게 80점대를 기록하며 꼴찌로 처졌다. 실점이 가장 적었던 창원 LG(73.6점)보다 경기당 8.4점이나 많았다. 득점은 경기당 78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지만 무너진 수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셈이다.

실점이 많았던 원인 중 하나는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열세였다. KCC는 올 시즌 경기당 리바운드 30.1개를 기록해 1위 서울 삼성(38.0개)보다 7.9개나 적어 10개 팀 중 꼴찌를 차지했다. 공격 리바운드(경기당 7.6개)는 물론 수비 리바운드(경기당 23.3개)도 저조해 모두 최하위였다.

수비가 허술해지고 리바운드에서 밀린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이었다. 지난 시즌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많은 경기를 펼치면서 우승했는데, 각종 행사와 대회 참여 때문에 비시즌에 훈련을 제대로 못 한 것이었다. KCC는 지난해 6월 9~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에 출전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바람에 7월 중순이 돼서야 제대로 된 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팀들보다 한 달이나 늦게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전창진 감독도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뛰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훈련량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여름에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상자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전 감독 말처럼 KCC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송교창은 물론 최준용, 정창영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허웅도 부상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서울 SK는 서울 삼성을 79-76으로 눌러 41승 13패의 전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창원 LG는 고양 소노에 99-101로 졌지만 34승 20패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하며 서울 SK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서울 SK는 4위 수원 KT-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벌이는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창원 LG는 3위 울산 현대모비스-6위 안양 정관장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한편 지난 시즌 득점 2위였던 자밀 워니(서울 SK)는 경기당 22.6점을 기록해 2년 만에 득점왕 자리를 되찾았다. 아셈 마레이(창원 LG)는 경기당 리바운드 13.1개로 타이틀 4연패를 달성했다. 허훈(수원 KT)는 어시스트(경기당 6.2개), 코피 코번(서울 삼성)은 야투성공률(58.0%)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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