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이착륙 안전"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
국토부 기자간담회서 안전 관련 언급
항행안전시설 등급 '카테고리3' 적용
현대 컨소, 이달 중 기본설계안 제출
“가덕신공항, 국토균형발전 거점 될 것”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3-31 18:29:27

지난달 28일 이윤상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가덕신공항은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지난달 28일 이윤상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가덕신공항은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가덕신공항의 조감도. 부산일보DB 가덕신공항의 조감도. 부산일보DB

2029년 말 개항, 203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가덕신공항은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한 ‘카테고리3’ 공항으로 건설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4월 중 기본설계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이후 중앙건설기술심의원회를 통과하면 6개월간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실시설계 후 12월이면 우선 시공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기본설계는 오는 28일 제출될 예정이고 중앙건설기술심의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으면 6개월간 실시설계를 진행한다”며 “연말에 가설건축물, 현장 진입용 도로 등 우선 시공분은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이 지난달 28일 가덕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였다.

공단은 지난 2월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폐교) 리모델링을 해 현장지원센터를 세우고 이곳에서 주민과 보상협의를 하고 현장 지원 업무를 보고 있다. 신공항 착공 ‘베이스 캠프’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주민들에 대한 전체 보상비가 약 4700억 원으로 책정됐다”며 “4월 중 육지 보상에 대해 집중 협의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가덕신공항 기상 조건 관련한 그동안의 검토 내용도 소상히 밝혔다. 이 이사장은 가덕도 풍향 문제에 대해 “우리도 재검토를 했다. 바람 방향을 1997년부터 2023년까지 살펴보니 주풍은 북서풍이지만 센바람은 동쪽에서 불어왔다”며 “그래서 활주로 방향은 기본계획에서 제시됐던 동서 방향과 달라진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동서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지적된 바 있다.

‘가덕신공항에 안개가 많이 껴서 이착륙이 어려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인천공항 만들 때도 그런 우려가 많았다.(안전시설을 많이 확보한) 인천공항은 안개로 인한 결항률이 운항 건수의 0.1%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 건설 시 항행 시설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안개가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항행안전시설을 갖출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가덕은 항행안전시설 등급을 ‘카테고리 3’ 등급으로 할 것이어서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하게 된다. 그런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카테고리(CAT)란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한 등급을 말한다. 1부터 3까지 있으며 3은 a·b·c로 나뉜다. 카테고리3a는 활주로 가시거리가 175~300m에도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덕신공항에서 부산신항까지는 5km 정도 거리다. 공단은 공항·항만·철도·도로가 연결된 콰트로(4) 포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신항으로 상품이 들어오면 이를 가덕도신공항내 물류센터로 보낸 뒤, 해외에서 고객이 주문을 하면 이를 소포장해 항공으로 보내는 사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가덕도 주민들엔 존경스러운 점이 있다”며 “국토부에 오래 근무하며 철도·도로 사업 다 해봤지만 가덕도 주민 중 이 사업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지역과 나라를 위해 해야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 와서야 그동안 국토균형발전을 입으로만 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덕신공항이 국토균형발전에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이 이사장은 국토부에서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은 정통 관료다. 지난해 4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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