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5-04-08 09:12:20
한화솔루션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에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영업손실이 계속되며 근심이 커졌던 태양광 사업에 활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514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영업손실에는 태양광 부문의 실적 악화가 결정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 태양광 모듈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탓에 비수기인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40%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태양광 부문의 영업손실만 200억~3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연간으로 태양광 사업의 영업손실은 257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태양광 부문은 미국발 관세 폭탄의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우선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동남아시아산 태양광 모듈, 셀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게 어려워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을 통해 우회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 예비 판정치를 30~270% 수준으로 발표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이번에 상호 관세를 캄보디아 49%, 베트남 46%, 태국 36%, 말레이시아 24% 등으로 결정했다.
결국 이들 국가에 대한 합산 관세는 최대 320%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은 동남아에서 태양광 모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이 통로가 사실상 막힌 것이다.
셀 역시 이들 동남아 4개국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높았던 만큼 셀을 받아다가 모듈을 만드는 미국 태양광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진다.
한화솔루션은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한국으로부터 셀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 폭이 적다. 또한 3조 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에 태양광 종합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를 피해갈 수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중국 태양광 설비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한화솔루션의 반사이익의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