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4-08 10:31:43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유력 대권 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에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강경 발언을 이어온 김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의 출마로 국민의힘 경선판이 한층 요동치는 모양새다.
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장관직 사의를 표하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김 장관은 장관직 사퇴 후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속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선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지 않게 봤다. 중도층 확장 한계 리스크 때문이다. 김 장관 본인도 이 점을 잘 알기에 대권 도전을 접고 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었다. 김 장관이 이날 장관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도 한층 복잡해졌다. 김 장관 출마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지도 한층 불안해졌다는 분석이다. 보수 잠룡 중 김 장관과 홍 시장은 대표적인 '반탄파'로 꼽힌다. 특히 김 장관과 홍 시장 모두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김 장관의 출마는 홍 시장에게 직접적인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룰은 '50(당원 투표) 대 50(일반 국민 여론조사)'이다. 이 경선 룰이 이번에도 적용될 경우 당원 투표에서 김 장관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장관의 출마 선언 효과로 전통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경우, 한동훈 전 대표에겐 대통령 탄핵 책임론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내 우려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가 되기 위해선 중도층 확장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김 장관이 보수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도층 확장성이 없다면 결국 조삼모사"라며 "막판 경선 룰 수정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