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바다 향한 ‘세계적 이정표’ 부산에서 세운다…‘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 28일 개막

해수부, 28~30일 벡스코서 개최
100여개국 2300여명 참가, 역대 최대
기후변화 등 6대 핵심 의제 논의
특별의제로 ‘해양 디지털’ 다뤄
행사기간 80개 부대행사 열려
‘지속가능 해양 위한 행동계획’ 발표
30일~5월 1일 APEC 해양장관회의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4-21 11:36:44

2024년 4월 그리스에서 열린 제9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에서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2024년 4월 그리스에서 열린 제9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에서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지금의 바다는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온 상승, 해양생물 자원 감소, 플라스틱 쓰레기 확산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지구 공동의 과제로 떠올랐다.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할 때다.

이러한 배경 속에 해양수산부가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이하 OOC)’를 오는 28~30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세계 해양 거버넌스의 전환점’을 지향하는 이번 회의는 OOC 출범 이후 열 번째를 맞는 기념비적 회의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 해양 협력 선도국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OOC는 전 세계 최초의 해양 분야 종합 행동 플랫폼이자 대표적인 고위급 해양 국제회의로, 매년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해양 현안을 논의하고 실천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이다. 10차 OOC에는 정부 장·차관급 인사, 유엔 해양특사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글로벌 NGO·기업 관계자 등 100여 개국의 약 2300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OOC는 ‘Our Ocean, Our Action’ 슬로건 아래,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한 어업 △해양오염 △기후변화 △해양안보 △해양경제 등 6대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개최국 특별의제로는 ‘해양 디지털(Digital Oceans)’이 선정됐는데,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항만 운영, 해양재난 대응, 수산자원 관리 등을 스마트하게 혁신하는 미래 청사진이 논의될 예정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해운·조선 분야 및 해양 디지털에 관한 발전된 역량을 살려 세계 해양 리더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써밋’이 열려 참여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우수한 역량을 담아낸 특별전시도 마련됐다.

또 10주년을 맞은 이번 OOC는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해양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년간 OOC를 통해 발표된 총 2600여 개의 공약과 이행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10년간 국제 해양 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해양 거버넌스를 향한 전 지구적 전환을 이끄는 이정표가 바로 부산에서 세워지는 셈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오는 28~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및 오는 30일~5월 1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오는 28~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및 오는 30일~5월 1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K해양’의 저력을 세계에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70여 개의 정책 공약을 담은 ‘한국의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전 주기적 해양 쓰레기 관리, 스마트 해양 관측 시스템, 친환경 선박 보급 등 선진 정책들이 포함된다.

특히, 대한민국은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협약’(BBNJ)을 동아시아 최초로 비준한 국가로서, 공해 영역의 보호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명실상부한 해양 모범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OOC에 이어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국제 해양 논의의 장을 준비 중이다. 바로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가 오는 30일~5월 1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의 해양 협력 강화가 진행될 예정으로, OOC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잇는 확장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2028년 ‘제4차 유엔(UN) 해양총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엔 193개 회원국이 참여해 전 세계 해양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이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한 해양 거버넌스를 위한 책임 있는 국제사회 구성원이자 선진 해양국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OOC와 APEC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책임 있는 선진해양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대한민국의 항해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도형(왼쪽 네 번째) 해수부 장관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9차 유엔총회에서 존 케리(왼쪽 세 번째)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사무국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왼쪽 네 번째) 해수부 장관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9차 유엔총회에서 존 케리(왼쪽 세 번째)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 사무국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한편, 2014년 미국 국무부 주도로 시작된 OOC는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한 어업, 해양안보, 해양경제, 기후변화, 해양오염 문제 등 다양한 해양 의제를 다루며 각국 정부, 국제기구, 민간 기업, NGO, 학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약속과 실천을 선언해 왔다. 지난 9차 회의까지 누적 1400억 달러 규모 2600개 이상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그간 OOC는 여러 인상 깊은 이정표를 남겼다. 제1차 회의(2014년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가 시작되면서 해양 공동 현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4차 회의(2017년 유럽연합)부터 OOC 확장·발전 단계로서 유럽연합(EU) 등 국가, 국제기구, 기업 등의 참여가 확대되고 회의 어젠다를 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30년까지 30%의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자는 ‘30 by 30’ 목표에 합의하고, 공해와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해양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최초의 지구적 다자조약인 ‘BBNJ 협약’을 타결시켰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의 약 절반이 OOC 공약 발표를 통해 지정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그동안 OOC는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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