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줍자”…달러 약세에 달러예금 재증가

투자자들 ‘저가 매수’ 나서
안전자산 금 수요도 ‘꾸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4-21 11:02:30


미국 달러화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이 이른바 ‘저가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07억 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80억 2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 563억 5000만 달러까지 더 줄었다가, 이후 17일까지 불과 5거래일 만에 40억 달러 넘게 다시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잔액이 눈에 띄게 줄고, 환율이 하락하면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환율은 미국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난 9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지난 17일 1418.9원으로 하락, 지난해 12월 5일(141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이 단기적인 환율 등락에 따라 외화예금을 적극적으로 사고파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 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은 지난달 말 1조 원을 돌파한 뒤로도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023년 4월 말(5239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15일 현물 기준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7일 장중 3350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골드바 역시 품귀 현상이 일부 지속되는 상황에도 여전히 인기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207억 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총 99억 4000만 원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