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4-21 18:10:02
‘상승세와 상승세의 맞대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한화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 상승세를 이어간다.
롯데는 22~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3연전을 펼친다.
한화는 무려 24년 만의 선발 7연승과 함께 14승 11패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9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가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팀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롯데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이번 주중 사직 3연전은 상승세 팀 간의 맞대결이다. 양 팀 입장에선 시즌 초반 분위기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이다.
롯데가 한화를 제물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한화의 선발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다. 최근 7연승이 ‘선발 7연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막강하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나설 한화의 선발진은 ‘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 순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 롯데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이 나선다. 롯데도 최근 선발진이 막강해 선발진의 무게로 보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롯데는 한화의 막강 선발 마운드를 최근 물오른 타격으로 맞선다는 각오다.
롯데의 타율은 0.279(21일 현재)로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2위다. 팀 안타는 240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총 득점은 112점으로 LG(146점), 삼성 라이온즈(132점)에 이어 3위다. 특히 4월 들어 득점력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롯데의 팀 홈런은 14개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1위 삼성 라이온즈(27개), 2위 LG(24개), 3위 KIA(23개)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막강 선발진을 상대하기엔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생산해 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롯데 타선은 ‘복덩이’ 전민재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민재는 최근 타율 0.397로 팀 내 1위, 리그 2위의 엄청난 타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290으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고, 황성빈도 타율 0.369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 마운드도 안정적이다. 특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나서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은 롯데의 1~3선발로, 최근 롯데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3선발이 위력적이다보니 타선도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주중 3연전 첫날 한화를 상대하는 반즈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부활했다.
박세웅은 현재 롯데 에이스나 마찬가지다. 그는 5경기에서 벌써 4승째(1패)를 올리며 올해 10승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평균자책점도 2.56로 뛰어나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고 있는 데이비슨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롯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의 불펜진이 강해진 것도 이번 주중 3연전에서 호재다. 올 시즌 전민재와 함께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또 다른 복덩이’ 투수 정철원이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를 도와주는 ‘믿을맨’ 박진형과 박시형의 1군 합류가 롯데로서는 든든하기만 하다.
롯데는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시즌 첫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2승을 거뒀다. 롯데는 2위 한화와는 불과 0.5 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롯데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최소한 위닝시리즈 이상을 가져간다면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