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이 있으면 칫솔 기울여 움직여보세요

환절기 치아관리

영유아, 따뜻한 물로 가볍게 닦기
교정치료 땐 음식물 꼼꼼히 제거
성인, 잇몸·치석 고려 칫솔질 선택
입 마르지 않도록 수분 섭취 중요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4-21 18:04:37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치과 김경진 과장이 진료 중이다. 봉생기념병원 제공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치과 김경진 과장이 진료 중이다. 봉생기념병원 제공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아나 잇몸 등 구강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치과 김경진 과장은 “연령대별 발생할 수 있는 구강 문제가 뚜렷해 연령대별로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 구강문제 다양

급격한 기온 차를 보이는 봄철에는 우리 몸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와 독감, 몸살과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고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잇몸 염증, 치주염, 충치와 같은 치아 문제가 대표적이다.

연령대별로 발생하는 구강 문제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영유아 시기는 봄철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구강 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한 잇몸 염증이나 첫 이가 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신체가 급격히 성장하는 동시에 영구치 등으로 구강 건강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시기다. 환절기 치주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치아 정렬 문제, 간식·음료 섭취로 인한 충치나 치아 우식증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성인의 경우 봄철 면역력 저하와 함께 스트레스 등으로 잇몸 질환이나 치주염 등의 구강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구강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면 치석과 플라그가 쌓여 치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령대별 구강 관리법은

생후 6개월부터 첫 이가 나기 시작하는 영유아의 경우 이가 나는 부분에 염증이나 부기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젖은 가제로 잇몸을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로 가볍게 닦아주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봄철에는 다양한 과일이 자주 나와 당분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과일을 먹은 후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입을 닦거나 물을 자주 마시게 해 구강 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돌이 지난 이후부터는 치약을 조금씩 사용하여 양치 습관을 들이고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영구치가 나면서 구강 변화가 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교정 치료를 받는 경우 봄철 기온 차로 입안의 건조함과 치아 주변에 세균이 쉽게 쌓일 수 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식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물을 자주 마셔 구강 내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외부 유해 입자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 미세먼지와 입안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엔 칫솔질 방법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 바스법이 효과적이다. 바스법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밀착시켜 10초 정도 진동을 주며 앞뒤로 움직이는 것으로, 잇몸을 자극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잇몸 질환이 가라앉은 후에는 회전법을 사용해 치석 제거에 효과적인 일반적인 칫솔질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바스법은 잇몸 질환에는 좋지만, 치석이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강 건강 예방법은

봄철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방법 실천이 중요하다. 우선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입이 마르면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구강 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심하면 입냄새도 발생할 수 있다.

실내 습도 관리도 필요하다.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담은 그릇을 실내에 두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하고 입냄새를 막는 차원에서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차단도 봄철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 입안에 쌓인 미세먼지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치아와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구강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