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문 ‘가덕’ 활주로 1개론 안 돼 1본 추가 못 박아야

부산시, 대선 공약 과제로 제안
폭증하는 항공 수요 대비 ‘필수’
2029년 개항 즉시 2단계 확장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2025-04-21 18:48:55

가덕신공항(1단계)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가덕신공항(1단계)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을 지역 핵심 공약 과제로 채택해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에 앞서 차기 국정 과제에 활주로 추가 건립을 반영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문 공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는 21일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공약을 제안하면서 10대 핵심 공약에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과 가덕신공항공사(가칭) 설립을 포함했다.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은 현재 계획된 3500m 활주로 1본 맞은편에 3500m 길이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가덕신공항이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려면 활주로 추가 건립이 필수라고 보고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즉시 2단계 확장에 나서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활주로 1본 체제로는 폭증하는 동남권 항공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심야에는 국제화물 노선 취항에 제약을 받게 된다. 사고나 유지 보수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 기능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 종합계획 구상 및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착수한 용역에서는 가덕신공항의 장래 여객과 화물 수요를 산출하고, 활주로 추가 건립에 따른 직간접적 파급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용역을 통해 활주로 추가 건립 타당성을 도출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을 제시해 내년에 수립되는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2단계 확장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 대선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이 국정 과제에 반영되면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와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2029년 조기 개항에 이어 곧바로 활주로를 추가 건립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가덕신공항 1단계의 적기 착공과 조기 개항을 최우선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관문 공항의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2단계 확장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가덕신공항을 전담해서 운영하는 별도의 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가칭) 가덕신공항공사 설립도 시가 제안하는 핵심 공약에 포함됐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체제에서는 김해공항이 흑자 공항인데도 다른 공항의 적자를 보전하는 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체적 공항 투자를 위해서는 가덕신공항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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