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5-06-10 18:00:12
BNK금융그룹이 갖은 악재로 인한 상반기 실적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는 깜짝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건물 매각과 금양의 정상화로 인한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이 대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BNK금융 등에 따르면 BNK금융은 최근 서울 강남에 있는 BNK디지털타워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빌딩은 신한알파리츠에 매각하게 되며, 매각 대금은 460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BNK금융이 빌딩을 매수한 금액은 3500억 원 정도로, 일부 손실을 감안하면 430억 원가량의 세후 매각 차익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부실 우려로 1분기에 약 270억 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던 금양이 최근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이와 관련된 충당금 전액 환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금양에 대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이 해소되거나 기장 공장 준공 후 담보 취득이 되면 충당금 환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 중 BNK금융의 빌딩 매각이 완료되고, 금양의 충당금 환입까지 이뤄지면 3분기 순익은 3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BNK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매각 자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일한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경우 주당 배당금(DPS) 상향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이 디지털타워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연간 순익은 8300억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1만 4000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48.9% 증가한 248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손 비용이 1800억여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1분기에 약 303억 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던 삼정기업의 경우 2분기까지 200억 원가량이 회수돼 대손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달 부산교통공사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원금 170억 원에 더해 100억 원 내외의 기타충당금 환입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다만 “중소법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행들이 모두 건전성 악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몇 개 분기에 대한 면밀한 건전성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