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8-07 10:32: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조기 개최 구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담이 매우 조기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까지 포괄한 질문이었으나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염두에 두고 한 답변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했지만 대면 정상회담은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곧이어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하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3자 회담에는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만 참석하고 유럽 정상들은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며, 유럽 정상들은 이런 계획을 수용한 것처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설명한 이 같은 계획에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의했는지 당장은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이날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데 대해 “고도로 생산적이고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통화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이제 좀 더 휴전에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는 이르면 내주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