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 미분양 올해 최고치…건설 수주는 반토막 났다

4000세대 중반 유지하다 5573세대 급증
부산진구(398세대)·동래구(58세대) 늘어
하반기 1만 3000세대 분양 결과에 주목
부산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56.1%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8-29 10:22:04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지난달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5500세대를 넘기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산의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56.1% 급감하는 등 지역의 건설·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573세대로 전월 대비 198세대 증가했다. 한 달 새 부산진구에서 398세대, 동래구에서 58세대가 늘어나며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반면 남구(-86세대)와 기장군(-76세대), 강서구(-45세대) 등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줄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부산 지역 미분양 아파트 숫자가 4000세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5월부터 5420세대로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7월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5862세대로 2013년 4월(6131세대)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위험 수위이기는 했지만, 다소 잠잠해지던 미분양 물량은 1년 만에 다시 크게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올 하반기에만 부산에서 1만 3000여 세대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앞선 하이엔드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선전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반 아파트에서 청약 경쟁률 1 대 1을 넘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신축 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미분양 물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에서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 감소했지만, 다른 지방은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57세대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83.5%(2만 2589세대)는 지방 소재 주택으로 집계됐다. 대구가 3707세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3468세대), 경북(3235세대), 부산(2567세대), 경기(2255세대) 등 순이었다.

주택 공급지표 중 하나인 인허가 물량은 전국이 1만 6115세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1% 감소했다. 수도권(9879세대)은 7.3% 늘었으나 지방(6236가구)이 50.6% 줄어 온도차가 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감소했고, 전셋값은 0.05% 증가했다.

국토부는 늦어도 9월 초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방 미분양 등 추세는 조만간 발표될 종합 대책의 향방을 결정할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여전히 극도로 침체한 건설·부동산 경기를 우선순위로 감안해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산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음 달부터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신청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지방 아파트를 구매하도록 실질적 유인을 제공하는 정책이 1순위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더해 지역의 건설 수주액도 급감했다. 이날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부산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56.1% 줄었다.

지자체와 공공단체 등 공공부문 발주가 늘었지만, 공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부문 부동산에서의 발주가 줄어 전체 수주액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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