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표 코미디 온다 “내 장점은 평범함”

29일 극장 개봉 ‘퍼스트 라이드’
영화 ‘30일’ 남대중 감독과 재회
태국 로케이션 한 달 넘게 진행
“연기, 할수록 어렵게 느껴져”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10-28 19:22:59

배우 강하늘이 29일 개봉하는 영화 ‘퍼스트 라이드’로 관객을 찾는다. 쇼박스 제공 배우 강하늘이 29일 개봉하는 영화 ‘퍼스트 라이드’로 관객을 찾는다. 쇼박스 제공

“그냥 막 웃긴 영화라기보다는 즐거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 나면 씩 웃으며 극장을 나오실 수 있을 거예요.”

배우 강하늘이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영화 ‘퍼스트 라이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24년 지기 친구들이 생애 첫 해외여행에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소동을 그린다. 영화 ‘30일’ 이후 남대중 감독과 재회한 강하늘은 “촬영하면서 제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다”며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모범생 태정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스물’ 때도 공부 잘하는 인물이었는데 왜 자꾸 이런 역할을 맡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는 공부를 정말 못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스물’이 생각났다. 색감이나 느낌이 비슷했다”며 “그때가 벌써 오래전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영화 속 에너지나 분위기가 그때와 닮아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한 감각에 매료됐어요. 감독님 대본을 읽으면 주성치 영화가 많이 떠올라요. 주성치 영화에는 ‘기세’로 몰아붙이는 힘이 있는데 이번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연기했어요.”

영화 ‘퍼스트 라이드’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퍼스트 라이드’ 스틸컷. 쇼박스 제공

한 달 넘게 이어진 태국 로케이션은 쉽지 않았단다. 강하늘은 “40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도망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며 “비가 한 번 내리면 시원했는데, 10분이면 다시 말라버릴 만큼 뜨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해변가에서 망사 옷을 입고 촬영했는데 그물 모양 그대로 탔다”면서 “스태프들도 염분 부족으로 어지럽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쥐어뜯고 싶을 정도였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영석 씨처럼 삭발한 머리가 그때는 정말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현장은 늘 유쾌했다. 강하늘은 “다들 땀에 절어 있었지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순수하고 따뜻한 분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해외 촬영을 한 건 처음이에요. 제가 워낙 집돌이라 좀 힘들더라고요. 집에 너무 가고 싶었어요.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청소해야지’ 같은 생각을 하며 버텼습니다.(웃음)”

강하늘은 코미디 연기를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즐거운 상상만 하니까 기본적으로 즐겁다”면서 “다만 강하늘이란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하다 보면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래서 연기를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어려움이 또다른 재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선 단순히 ‘웃긴 영화’가 아니라 ‘즐거운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표현법에서 ‘웃긴’과 ‘즐거움’은 좀 다르다”며 “너무 과하게 웃기거나 진중하게 가지 않으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톤 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에요. 차은우, 강영석 배우와 유쾌하게 촬영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관객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영화 ‘퍼스트 라이드’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퍼스트 라이드’ 스틸컷. 쇼박스 제공

강하늘은 올해만 다섯 편의 작품을 연달아 공개하는 등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영화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야당’ ‘84제곱미터’, 드라마 ‘당신의 맛’, 영화 ‘퍼스트 라이드’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가 출연한 황병국 감독의 ‘야당’은 올해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강하늘은 “최근 3~4년간 찍은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된 것뿐”이라며 “이젠 차기작 전까지 조용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의 장점은 평범함과 친숙함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는 누군가가 찾아줘야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를 찾아주시는 한 열심히 연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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