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사고로 부두기능 폐쇄가 결정된 부산 남구 용호부두와 주변 지역 전체가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이 용호부두를 비롯한 용호만 해안 전역을 종합 재개발하기로 합의한 까닭이다.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남구청, 부산항만공사(BPA), 부산도시공사는 13일 부산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용호부두 일원 종합개발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달께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섶자리·이기대 연계 종합개발
하반기 중 부두 우선 개방
이날 협약에 따라 시와 부산해수청 등은 용호부두와 주변 지역을 연계해 총체적인 재개발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다음 달께 이 지역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대상 지역은 용호부두를 비롯해 용호만 매립부두, 섶자리, 이기대공원, 용호만매립지 하수종말처리시설 예정지, 용호만 공유수면 등이다.
시와 부산해수청은 용호부두와 이들 주변 지역 종합개발안이 마련되면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1단계)’을 확정해 단계별로 재단장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와 부산해수청은 지역 주민과 시민 대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용호부두에 한정해 개발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주변 지역 전체를 큰 시각으로 살펴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올바른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상업적 개발이 아니라 시민에게 친수공간을 되돌려주는 방향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종합개발에 앞서 시와 부산해수청은 올 하반기 안에 폐쇄가 결정된 용호부두를 보행로와 주차장 등의 친수공간으로 우선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남구청과 BPA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관리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정규삼 시 항만물류담당관은 “해양관광도시에 걸맞은 친수형 재개발로 용호만 해안 일대를 품격 높은 친수공간으로 재단장해 나가겠다”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용호부두와 주변 지역 연계 종합개발안을 확정해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