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금리인하에 ‘영끌’ 꿈틀

5대은행 신규 주담대 34% 늘어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3-09 15:38:06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 남천 삼익비치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 남천 삼익비치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7조 48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5조 5765억 원)보다 34.3% 늘어난 규모로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다. 취급액(7조 4878억 원) 자체도 ‘영끌 열풍’이 한창이던 작년 9월(9조 2088억 원) 이래 최대다.

주택 구입을 위한 신규 대출은 올해 들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2월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정책 대출은 36.6%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54.6%를 찍은 이후 1월(44.0%)과 2월(36.6%)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정책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8월 19.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계속 올라가서 같은 해 12월 54.6%를 찍고 올해 1월(44.0%)과 2월(36.6%)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았지만, 새해 들어 이 같은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주택을 이미 보유한 고객의 서울 등 수도권 추가 주택 구입용 대출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은행권 창구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 대체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리는 추세인 만큼 대출금리도 앞으로 더 떨어져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대출 관련 금리를 인하하거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이른바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지난해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몰렸던 가계대출 급증 현상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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