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돌아온 윤 대통령, 김 여사와 '김치찌개 식사' 후 휴식(종합)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3-09 08:28:27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결정 취소로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52일 만인 8일 오후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관저 도착 후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강의구 제1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차장 등과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했다. 토리 등 반려견도 하나하나 모두 안아줬다고 한다.

김치찌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TV 프로그램에 나와 직접 만들기도 한 음식이다. 지난해 5월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만찬 행사에서 준비한 음식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식사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또 "건강은 이상이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많이 읽었고, 교도관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것을 봤다"며 "과거 구치소에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구치소엔 대통령실 참모뿐 아니라 강명구, 이철규, 윤상현, 임종득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찾았다. 의원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함께 잘 싸워줘 고맙다. 힘내자'는 당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눈물을 쏟았고 윤 대통령도 구치소를 나오며 지지자들을 보자 울먹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구속 취소 석방과 함께 낸 A4용지 두 장 분량의 입장문에는 주로 지지자와 여당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우리 미래 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로 구속된 지지자들을 의식한 듯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되어있는 분들도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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