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가요계의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 늘상 있는 일인 것 마냥 잡음이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부터 올 한 해 음원차트를 휩쓴 힙합 장르의 대두까지. 이에 2015년 가요계를 뒤돌아보고 어떤 이슈가 존재했는지 되짚어봤다.
1. 가요계 표절 논란
올해도 어김없이 가요계 표절 시비가 여기저기서 불거졌다. 표절 시비에 대한 가수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확인 절차를 밟기도 했다.
아이유는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 4집 앨범 '챗셔(CHAT-SHIRE)'의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Gimme More'(2007)를 무단 샘플링해 삽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 측은 "해당 부분은 편곡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조한은 정규 6집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time)'의 타이틀 곡 '알아알아 앓아'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1월 19일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인 이규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작곡하고 작사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버클리음악대학교 입학 포트폴리오 작업물로 냈던 '같아'라는 곡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어처구니없이 가수에게 팔렸다"며 "(그 곡은) 엄연히 내 곡이고 정말 억울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알아알아 앓아'를 작곡한 작곡가 프란시스를 저격한 것. 이에 대해 김조한 측은 "이규진 씨가 프란시스의 '알아알아 앓아'를 가져가 일정 부분 변형했다"고 주장했다.
밴드 혁오는 'Lonely’와 ‘PANDA BEAR’가 각각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의 ‘1517’, 유미 조우마의 ‘Dodi’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보컬 오혁은 “평생 음악을 하는 게 꿈인데 베껴 쓴 걸로 인정받을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음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표절 논란은 힙합계에서도 있었다. 블락비 지코는 Mnet '쇼미더머니4'를 통해 선보였던 '거북선'이 'Hookah'라는 곡과 일정 부분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지코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북선'의 탑라인을 구성했던 오리엔탈 소스는 'for samples' 사에서 나온 샘플시디의 소리"라며 "제가 찍어놓은 트랩비트 바이브에 맞게 커팅하고 피치조절을 해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표절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경우도 있었다. 방탕소년단의 랩몬스터는 피처링에 참여한 프라이머리의 'U' 가사 일부가 지난해 SNS 상에 게재됐던 문장을 가져다 썼다는 의혹을 받았다. 랩몬스터가 작사에 참여한 방탕소년단 '잡아줘'에서도 SNS에 소개됐던 단편시와 같은 문장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랩몬스터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출처가 어딘지,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곡을 써야 한다는 상황 만으로 경솔하게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랩몬스터는 두 명의 원작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특히 올해 박진영은 지난 4년 간 이어온 표절 법적다툼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그는 직접 작곡한 아이유의 '썸데이'를 두고 작곡가 김신일과 1억원대의 표절 법적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여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
또 로이킴은 '봄봄봄' 표절 소송에서 올해 승소했지만, 표절을 주장한 작곡가가 지난 9월 항소장을 접수해 여전히 법적 공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