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과거 '학폭 해명'이 거짓?…타임라인으로 보는 의문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21-02-21 17:01:03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병규가 최근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018년 첫 학폭 주장을 일축시켰던 해명문에 대한 의문점도 인터넷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조병규의 학폭 논란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SKY캐슬 차기준역 조병ㄱ 학폭 가해자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자신이 조병규와 초·중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조 씨가 자신의 등에 가래침을 뱉고 주변 여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외모 비하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조병규는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려 "한국에서 학교를 9개월 정도 다니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연기에 전념한 이후 원래 다니던 중학교 동창들과 교류가 일절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직접적으로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문맥상 A 시가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중학교 2학년 당시 자신은 유학을 떠나 한국에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후 A 씨의 원본 글이 삭제됐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이 해명과 관련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조병규가 중학교 2학년이던 2010년 4월 수학여행에 참석한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2010년 중학교 수학여행에 참석한 조병규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인스타그램 'victimofmr_cho' 캡쳐. 2010년 중학교 수학여행에 참석한 조병규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인스타그램 'victimofmr_cho' 캡쳐.

이 사진은 최근 뉴질랜드 유학 당시 조병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인스타그램 계정 'victimofmr_cho'가 다른 누리꾼에게 제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 사진에 따르면 조병규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10년 4월까지만 해도 한국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졸업앨범을 보면 조병규는 2011년 여름엔 한국에 없었고, 가을께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여름에 졸업사진을 찍은 다른 학생들은 모두 배경이 푸른 녹색이지만, 조병규는 홀로 녹황색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2011년 가을에 촬영했다는 동복 복장의 단체사진에도 조병규가 등장한다.


2011년 조병규의 졸업앨범 사진 배경이 홀로 다른 모습(위). 같은 해 가을에 촬영한 단체사진에는 조병규가 등장한다. 인스타그램 'victimofmr_cho' 계정 캡쳐. 2011년 조병규의 졸업앨범 사진 배경이 홀로 다른 모습(위). 같은 해 가을에 촬영한 단체사진에는 조병규가 등장한다. 인스타그램 'victimofmr_cho' 계정 캡쳐.

제보자는 "조병규가 3학년(2011년) 중간 쯤에 한국 중학교에 돌아와서 졸업사진이 혼자 조금 다르다"며 "2011년 초에는 뉴질랜드에 있었고 이후에는 한국에 왔다는 증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victimofmr_cho' 계정이 올린 게시물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 계정 글쓴이 B 씨는 조병규가 2010년 뉴질랜드 학교 정기간행물에 등장하는 사진과 2011년 2월 체육대회에 참석한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B 씨는 "그나마 위안이었던 건 조병규가 아마 2학기 쯤에 한국으로 돌아가 더 이상 안 봤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정황을 고려했을 때 조병규가 중학교 2학년이던 2010년 4월 이후부터 이듬해 가을 전까지 수 개월간 뉴질랜드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A 씨의 2018년 첫 폭로 글이 시기상으로는 거짓이 될 수 없다는 점도 뒷받침한다.

조병규에게 마이크와 우산 등으로 폭행을 당하고 자신의 과제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B 씨는 이날도 "도움들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학교폭력 관련 증언 및 증거들을 제보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조병규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유포되고 있는 모든 게시글과 루머에 대해 본인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적인 비방, 명예훼손 게시물들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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