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5-08 09:23:39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위한 ‘강제 단일화’를 추진하며 자신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며 일주일 간 선거운동 뒤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3일 전당대회 이후 하루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며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 어젯밤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민주주의는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인데, 지금 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선 후보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것이냐”며 지도부를 향해 공개 질의를 던졌다. 또한 한덕수 후보를 향해서도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며 “그래서 우리 당 경선이 진행될 때 무소속으로 등록한 것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경선 후보들이 모두 들러리였냐”며 “이런 식의 강압적인 단일화에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체적인 단일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일주일간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며 “단일화는 시너지와 검증이 있어 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며, 단일화를 해봐야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후보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당헌 74조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고 선언하며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며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 나라의 미래세대를 위해 대통령 선거를 승리하겠다”며 “저 김문수, 정정당당하고 싸울 줄 아는 후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