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결국 국민의힘 탈당…“극우 아닌 민주보수 길 걷겠다”

“국민의힘, 더는 정통보수정당 역할 기대 어려워”
이재명·이준석 언급하며 초당적 대화 의지 밝혀
울산 국힘 4명에서 3명으로 줄어…지형 변화 불가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08 10:41:27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온 김상욱 의원이 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 후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온 김상욱 의원이 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 후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온 울산 남구갑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공식 탈당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된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통보수정당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외롭고 힘들게 충언을 해왔지만,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며 “오늘부로 무소속 의원이 된다”고 선언했다.

탈당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며 “국민께 이익이 되는 방향을 기준 삼아 판단하고, 입장을 솔직히 밝히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축소사회, 기업 경쟁력 약화, AI·로보틱스 혁명, 연금·노동·의료 등 구조개혁 과제를 언급하며 “이런 과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후보 등과 만나 나라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탈당으로 울산 지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 무소속이 된 김상욱 의원이 각 1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지역 내 최다 의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 의원의 이탈로 정치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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