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모임 이끄는 부산 의원들…여야 소통 창구 기대

이헌승 의원, 22대 국회에서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 맡아
조경태 의원, 올해 처음 설립되는 한미의원연맹 회장 유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07-03 17:47:12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이 3일 국회 불교신자 단체인 ‘정각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헌승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이 3일 국회 불교신자 단체인 ‘정각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헌승 의원실 제공.

부산지역 국회 의원들이 국회 ‘의원 모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2대 국회가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소통을 이끄는 데 부산 의원들이 주요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4선 중진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은 3일 국회 불교신자 단체인 ‘정각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각회는 국회 직원과 국회의원이 함께 활동하는 단체로 설립 41년차를 맞았다. 22대 국회 정각회는 국회의원 회원 총 52명 규모로 출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임회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이종배, 박대출, 송언석, 임이자, 정점식, 이만희 의원 등 총 22명이 가입했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서영교, 어기구, 김윤덕 의원 등 총 26명의 의원이 가입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조국, 김재원, 정춘생 의원 등 3명, 새로운미래에서는 김종민 의원이 가입했다.

이헌승 의원은 국회보좌관을 지내면서 국회 직원 불자 모임인 ‘법우회’ 활동을 했고,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는 ‘부산 삼광사 신도회장’과 ‘21대 국회 국회정각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이헌승 의원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정각회가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생활하는 팔정도의 가르침을 잘 실천해 국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여야 상생정치의 구현을 위해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사하을)은 올해 국회에 공식 출범 예정인 ‘한미의원연맹’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미의원연맹은 올해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연내 출범이 예정된 상태다. 국회는 115개에 달하는 ‘의원친선협회’가 있지만 의원연맹은 한일, 한중 두 연맹뿐이다. 상설 단체인 한미의원연맹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올해 설립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의원연맹이 설립되면 회장은 ‘여당 다선 의원’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의힘에서는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은 한·대만친선협회장을 오래 맡으면서 양측의 정책현안을 풀어낸 경력이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 의원이 오랜 국회 경험을 토대로 한미의원연맹의 출범을 이끌 적임자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원 모임의 수장으로 부산 의원들이 부각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초선 의원모임을 이끄는 김대식 의원(사상)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는 초선 44명이 모두 참여했고 대표는 김대식 의원이 맡았다. 초선 공부모임은 당 소속 108명 의원 가운데 40%가 몰린 ‘최대 단체’여서 당내에서 영향력이 크다. 김대식 의원은 초선 공부모임을 이끌면서 ‘대통령 불소추특권’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거쳤고 당에선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호남 연고가 있는 그는 전남지사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치면서 ‘넓은 인맥’을 쌓아 다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가깝다. 이 때문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야를 잇는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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