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올 11월 첫 삽

기재부, 사업비 2361억 원 승인
올해 추가 공사비 77억 원 반영
이르면 이번 주 1단계 철거 입찰
연말 본 공사… 2026년 말 준공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4-07-04 22:00:00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총사업비를 승인받고 12년 만에 착공한다. 노후 시설과 ‘바닥 위판’ 방식이 개선되는 등 부산공동어시장은 새 관광 명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4일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정종회 기자 jjh@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총사업비를 승인받고 12년 만에 착공한다. 노후 시설과 ‘바닥 위판’ 방식이 개선되는 등 부산공동어시장은 새 관광 명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4일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정종회 기자 jjh@

10년 넘게 끌어온 지역의 숙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가장 큰 난관이었던 사업비 증액 문제를 매듭짓고 본궤도에 오른다. 지난해 이어 올해 물가 상승분까지 반영한 총사업비 2361억 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착공 전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철거 공사를 거쳐 오는 11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재부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총사업비를 2361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분 555억 원 증액을 한 차례 승인한 데 이어 올해도 77억 원을 총사업비에 추가했다. 시는 사업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추가 공사 비용 등을 사업비에 반영하기 위해 기재부와 줄다리기를 이어 왔다.

총사업비가 확정되면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설계에서 시공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올해 첫 삽을 뜨게 되면 2012년 박근혜 정부 공약에 포함된 이후 12년 만이다.

총사업비 증액분도 한도에 다다른 만큼 공사를 더는 미룰 수도 없다. 시 해양농수산국 관계자는 “기재부는 국비 지원 사업의 총사업비(물가 상승분 제외)가 10% 이상 늘어나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면서 “현재 9.1%까지 증액돼 더 이상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 측은 총사업비가 확정되면서 1단계 지역 철거 공사를 위한 긴급 입찰에 나선다. 어시장 관계자는 “조달청에 의뢰해 긴급 입찰 공고를 내고 이르면 내달 유류 탱크부터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년 12월 준공 예정인 현대화 사업은 어시장 위판 업무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시는 1단계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11월 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단계 본 공사를 위한 사업비는 1163억 원이다.

국내 고등어의 80%를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물고기를 바닥에 쏟은 뒤 사람이 일일이 크기를 분류하는 ‘바닥 위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시설도 지나치게 노후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대화 사업이 끝나면 어시장 위생 문제도 해결돼 새로운 지역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화 사업으로 위판장은 기존 4만 3134㎡에서 4만 4063㎡로 늘어난다. 냉동창고는 6629㎡에서 7508㎡로, 판매시설은 2626㎡에서 3840㎡로 확장된다. 다만 임대 사무실을 포함한 업무시설은 2만 1396㎡에서 1만 1095㎡로 대폭 줄어드는데, 시는 사업 이후 증축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낙후한 외관뿐 아니라 관리 주체도 바뀐다.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은 어시장 내 5개 수협이 관리·운영하는 ‘산지 위판장’이다. 하지만 국·시비 90%를 지원받는 현대화 사업 이후에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된다. 도매 시설 개설자인 시가 직접 어시장을 지도·감독하며, 수협은 운영만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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