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자 최인호 불출마로 민주 부산시당위원장 판세 요동

박성현, 마지막 주자로 레이스 합류
독주 예상 최인호 불출마 변수 발생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4-07-04 16:04:44

지난 5월 23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토론회에서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5월 23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토론회에서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이 박성현 전 청와대 행정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 최택용 중앙당 대변인 등 4파전으로 사실상 굳혀졌다. 다만 유력 주자로 꼽혀온 최인호 전 의원이 갑작스레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판세는 요동치는 모습이다.

박 전 행정관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레이스에 합류했다. 그는 “노무현의 첫 번째 꿈은 부산의 번영이었다”며 “노무현 정신을 이어 받아 부산의 번영과 시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1번 정책으로 삼고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인지도나 체급에서 월등히 앞서 당선 유력이 점쳐졌던 최인호 전 의원은 이날 시당위원장 불출마를 깜짝 발표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곧 있을 시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예상보다 많은 후보들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저의 정치적인 목표와 일정 때문에 시당위원장을 임기 중에 사퇴해야 하고, 다시 시당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당규 제10호 제31조를 통해 ‘시도당위원장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선거일 8개월 전까지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년 뒤 본인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지방선거 직전 수장을 교체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자리를 양보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은 역대급 경쟁률인 4 대 1을 기록하게 된 가운데 유력 주자가 갑작스레 빠지면서 판세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지역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그간 부산 권리당원 수와 비슷한 수준의 당원이 추가로 입당한 만큼 친명(친이재명) 주자들의 약진을 예상한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이 권리당원 급증에 기여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선거에서 권리당원 비중도 과거 50%가 아닌 80%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4명의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이 위원장과 최 대변인 2명이 박 전 행정관과 변 전 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더 강한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네 후보 모두 22대 총선 이후 당내 최대 친명(친이재명) 계파로 거듭난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가입돼 있어 강성 당원들에 대한 소구력은 모두 비슷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선호투표제라는 생소한 개념이 도입돼 결과 예측은 더욱 고차방정식의 영역으로 빠져들었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독주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 최 전 의원이 빠지면서 지금까지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없어 보여 1차에서 과반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결국 투표자들이 후보자 전원의 선호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선거인 만큼 결과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는 친명색이 강한 주자 간 견제가 고조돼 의도적으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덜한 후보를 2순위로 적어내는 일종의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고 득표자가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최하위 득표자의 차순위 선호표를 나머지 후보자 득표에 더해가는 형태인 만큼 2차, 3차 계산을 감안해 같은 계파 후보를 견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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