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주진우 필리버스터 듣고도 '수정안' 주장하나"

나경원 "한동훈 특검안은 포퓰리즘…의회 경험 없어 순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4-07-05 10:25:08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5일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의회 경험이 없어 순진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여론 상 특검법 찬성 의견이 높으니까 무조건 하자는 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한동훈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의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 주진우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듣고도 수정안을 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진상규명과 피해 구제에 도움이 안 되는 특검법에 대해 수정안을 운운하는 것은 포퓰리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필리버스터에서 주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의 법리적 하자를 지적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하며 "대장동 비리 같은 경우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를 10명씩 입건해 조사하면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민주당을 압박한 바 있다.

이어 나 후보는 “민주당이 특검법 등을 다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본회의장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앉아있고, 우리 당 대표는 못 앉는다면 전력 차이가 크지 않겠는가”라고 한 후보를 겨냥한 원외 대표 한계론을 거듭 부각했다.

한편, 한 후보가 내세운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은 야당이 아닌 대법원장 등에게 특검 추천권을 주자는 것이다. 한 후보는 특검법의 제3자 추천 수정안에 대해 “제3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이 당연히 공정한 제도고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 특검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향후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재의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당내 일각에선 한 후보의 수정안 내용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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