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4-11-25 15:09:15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25일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1960년 양국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을 평가하고,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양국 방산·국방 등 안보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한국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한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측은 앞으로 예정된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두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함께 규탄하고 추가적 도발과 불법 행위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하면서 러·북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2025년까지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리고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동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이러한 관계 발전을 반영하여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