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한국 영화 둘 중 하나는 부산에서 탄생”…부산은 명실상부 영화도시 [부산문화 도약에서 비상으로]

‘천만 영화’ 24편 중 13편 촬영
인기 영화 촬영지 명성 입증해
지역 창작자 성장에 기대감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4-12-02 17:36:33

영화 '소풍' 스틸컷. 로케트필름 제공 영화 '소풍' 스틸컷. 로케트필름 제공

극장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 2편 중 1편이 부산에서 탄생했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등 부산을 배경으로 내세운 작품부터 최근 천만 관객 반열에 오른 ‘파묘’(2024)까지 여러 작품에서 부산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영화·영상업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촬영지로서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20여 년간 부산에서 촬영된 영상 콘텐츠는 1800편을 훌쩍 뛰어넘었다.

흔히 ‘천만 영화’로 불리는 한국 영화 24편 중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이 총 13편이다. 2003년 개봉해 처음으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실미도’와 이듬해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품이 부산에서 탄생했다. ‘해운대’와 ‘변호인’(2013), ‘국제시장’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흥행에 성공하며 천만 영화 기록을 썼다. 이 밖에도 ‘도둑들’(2012),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베테랑’(2015) 등의 영화에서도 부산을 만날 수 있다. 최근 흥행작인 ‘파묘’는 기장군 아홉산숲을 배경으로, ‘서울의 봄’(2023)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기장군 이종만 가옥 등에서 주요 촬영이 진행됐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출범한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영상위원회의 촬영지원을 받은 작품은 1877편에 달한다. 부산영상위를 거치지 않은 크고 작은 영상 콘텐츠들을 합치면 부산이 등장하는 작품의 수는 훨씬 많아진다.

바다와 산을 모두 갖춘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부산은 영화 촬영지로서 매우 인기 있는 도시다. 동구 이바구길과 서구 아미동 일대에서는 옛 도시의 매력을,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에서는 현대 도시의 화려함도 발견할 수 있다. 3800곳이 넘는 부산의 로케이션 명소는 창작자들을 도시로 끌어들이기 충분하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D.P’,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제작진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계자가 부산을 찾으면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로케이션 도시로 성장 중이다.

최근 부산에서 활약 중인 제작자들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서대 영화과 출신 이태동 감독이 제작한 웹드라마 ‘좋좋소’ 시리즈는 2022년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진출했다. 부산 제작사 로케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소풍’은 지난 2월 개봉 이후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은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감독이 만든 영화 ‘양치기’, ‘다섯 번째 방’ 등의 작품이 잇따라 개봉 이후 호평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