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음성기록은 추출 완료, 비행기록장치는 미국 이송 [무안 제주항공 참사]

민관조사단·보험사 조사 본격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1-01 18:27:26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국(FAA), 보잉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국 조사단이 1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국토부 사고조사관과 함께 사고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국(FAA), 보잉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국 조사단이 1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국토부 사고조사관과 함께 사고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추락 사고와 관련한 정부와 민간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객기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이 시작됐고, 영국 보험사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는 지난달 31일부터 추출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자료 추출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어 해당 자료를 음성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시간은 이틀이 소요된다.

다만 커넥터가 분실된 비행기록장치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해 미국 워싱턴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 두 가지로 돼 있다.

국토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커넥터는 전원부 유닛과 저장장치 유닛을 연결하는 부분인데 좀 특수하게 제작된 형태”라며 “접합부가 탈락되면 다시 재접합할 때 아주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비행기록장치 회수 상태로 봐서는 그곳에 있는 저장장치의 자료는 훼손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에 대한 구체적 이송 일정, 한국 사고조사위원회 측 참석자 등이 정해지는 대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1차 착륙 시도 당시 랜딩 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고기가 활주로 반대 방향에서 착륙한 경위에 대해서는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험사도 사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영국 보험사 ‘악사XL’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기체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를 당한 여객기는 총 10억 3651만 달러(약 1조 5257억 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 책임 담보 최대 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4720억 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 한도는 3651만 달러다.

항공보험 간사사인 삼성화재 등 5곳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했으며 항공보험의 99%는 영국 악사XL에 재보험이 가입돼 있다. 이에 따라 영국 보험사 측 기체 사고 조사인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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