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1-02 19:30:00
매년 여름 태풍 때마다 월파 피해가 막심했던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이달 중 수중 방파제 설치 공사가 시작된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9년 만으로, 그간 마린시티 특혜 논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마린시티 일대 방재 계획이 드디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이달 중 마린시티 일대에 수중 방파제인 ‘이안제’ 설치 공사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중 방파제 설치 공사는 마린시티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된 지 9년 만에 이뤄진다.
수중 방파제는 마린시티 연안과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 높이 13m 규모로 설치된다. 해수면 위로는 3m가량이 드러날 예정이다. 방파제를 설치하면 5m 높이 파도를 3m까지 낮출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비는 696억 원으로 이달 중 착공해 2027년 말 공사가 마무리된다.
대형 태풍마다 월파 피해가 반복돼 온 마린시티 일대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다시 큰 피해를 입었고 그해 12월 해운대구가 이곳을 수영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는 등 방재 계획을 세워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방재 계획은 비용 부담과 마린시티 특혜 논란 속에 번번이 무산됐다. 당초 650m짜리 방파제를 짓고 호안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경제성과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취소됐다.
앞서 해운대구는 2012년 이곳에 태풍에 대비한 해안 방수벽을 설치했지만 해일성 파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수중 방파제 설치 공사를 시작으로 추가 마린시티 방재 대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정비사업 공사업체 선정 단계에 있으며 업체 선정 이후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며 “우려됐던 조망권 침해, 산책로 제약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주민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